LG생건, 중국 '더후' 일본 '더페이스샵' 호조…아모레, 북미 아마존 채널 주력 브랜드 고성장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고물가, 소비경제 악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많았던 뷰티업계가 지난해 해외 매출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한 숨 돌리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음료 등 다른 사업이 부진했지만 중국, 일본 등에서 고급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며 실적을 뒷받침 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주력 브랜드가 미주 지역 아마존 등 채널에서 큰 인기를 끄는 등 해외사업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 LG생활건강 더후 ‘진율향 안티 링클’(왼쪽),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립 글로이 밤'(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024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1% 성장한 6조 811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 하락한 4590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2039억 원으로 24.7% 증가했다.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6099억 원,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43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약 200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사업별로 화장품(Beauty)과 음료(Refreshment)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매출은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화장품 부문에서 전년 대비 50.3% 증가했고 HDB는 22.1% 늘었다. 음료 부문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994억 원, 영업이익은 50.3% 증가한 11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조8506억 원,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8.0% 증가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은 중국과 북미, 일본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중국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고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의 매출이 확대됐다. 중국 광군제,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개선됐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사업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995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222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조1370억 원, 영업이익은 1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 증가했다. 

내수 경기 침체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해외 사업 효율화와 브랜드 및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부진을 상쇄,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4조259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4.0% 오른 영업이익 2493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57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사업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뤄내며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 67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립 트리트먼트 부문 1위를 수성한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고성장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83% 증가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영국의 ‘Boots’와 ‘ASOS’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체 매출이 3배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편입된 코스알엑스도 EMEA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해외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이중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 부진은 인수 법인의 매출 둔화가 주요인으로 이를 제외한 자체 브랜드 매출은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실적에 대해서는 "본업 성과는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으로 북미, 유럽 각각 고성장세 유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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