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대왕 사기 시추"라고 표현하며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한 최고급 사양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 3000장 살 수 있는 돈을 다 털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에서 AI 연구를 해야 되는데 GPU가 부족해서 연구를 못하고 해외로 나간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이번 대왕고래 구조 시추 작업에서 가스 징후를 일부 잠정적으로나마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정브리핑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직접 경제성이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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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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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 대표는 "돈을 아꼈으면 아마 지금 대한민국 AI 연구자들이 지금 당장 1000억 정도 들여서 GPU 최고급 사양 3000개쯤 사주면 얼마나 연구에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해외 기업들은 기업 단위 하나가 지피 최고급 GPU를 3~7만개씩 가지고 있다는데 대한민국은 수천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지도부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정부·여당, 대통령이 다 나선 대사기극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사기극 예산이 깎인 것을 대표적 계엄 명분의 하나로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바로 어제(6일)까지도 민주당을 비난하며 대왕고래 예산을 살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며 "명백한 잘못에는 사과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 아니겠는가. 국민에게 대왕고래 사기극을 사과하고 진지하게 추경 논의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실패 이유는 석유 매장의 직무인 탄화수소의 부존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사실 이미 프로젝트는 실패가 예견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해서 급조된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산유국이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어도 채굴하지 않는 것은 석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성, 채산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대통령 입맛에 맞춰 허술하게 진행해 온 것이 아닌지 국민 입장에서 철저히 따져보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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