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각종 규제 벽에 가로막혀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최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상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분위기 반전의 토대는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 일선 증권사에서도 현물 ETF 개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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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각종 규제 벽에 가로막혀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사진=미디어펜DB |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도입에 대한 여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가산은 작년 출시된 현물 ETF 등장 이후 자산시장에서의 입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바 있다. 선물과 달리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특성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8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포함돼 있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의 약 4%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측 추산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만 180억달러의 투자금이 가상자산 ETF에 유입됐다. 또한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운용자산(AUM)은 500억달러(약 72조원)를 넘겼다.
더 이상 비트코인을 단순 '투기자산'으로만 보는 시선은 옅어져 가고,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를 꾸리면서 가상자산에 대해 1기 때와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비트코인을 '국가 보유 전략자산'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예상은 다시 한 번 시장을 요동치케 할 만한 포인트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내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수준이다. 엄밀히 말하면 다수 투자자들과 업계에 비해 제도를 만드는 당국의 움직임이 너무 늦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결국 최근 금융투자협회장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기초로 한 현물ETF의 도입 필요성을 먼저 피력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사상 최초로 '자산운용업계 출신' 금투협회장인 서유석 협회장은 지난 5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화두를 던졌다. 서 회장은 "올해는 국내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ETF를 출시해야 한다"면서 "미국, 홍콩, 캐나다 등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회장은 "가상자산 투자가 MZ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50~6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ETF 허용을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미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웨이브릿지·파이어블록스와 비트코인 현물 ETF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술적인 물밑 작업은 이미 시작된 만큼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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