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드라이브
3월 티웨이항공 주총 분수령…소액주주 표심 관건
경영권 확보 후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합병 가능성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적인 인수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1~2대 주주의 보유 지분 차이가 3% 남짓에 불과해 치열한 경영권 다툼이 예상된다. 소액 주주들의 선택이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오랜 숙원 사업인 '항공업 진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지분 차이를 한자리로 좁혔다. 지난달 기준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합산 30.06%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기존 레저·호텔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티웨이항공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경영권 확보를 넘어서 회장의 항공업 진출 의지와 맞물려 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지난달 21일에는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하자 소노인터내셔널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정기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 요지는 이사 9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의 선임안을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에서 처리해 달라는 것이다. 9명의 이사 후보 중에는 서 회장(기타비상무이사)도 포함됐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한 2대 주주다. 1, 2대 주주의 지분 격차가 약 3%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인 만큼 소액 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 모두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레저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며, 예림당 측은 기존의 경영 안정성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신뢰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했으며, 오는 6월 이후 11%를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 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모두 확보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 합병을 거쳐 중·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용 가능한 새 항공사를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재배분되는 30여개 운수권 수혜자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사의 합병은 곧 제3의 FSC의 탄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도 운영하고 있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중심의 장거리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기존 항공업 운영 경험이 부족한 만큼 초기 경영 안정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리조트와 항공사 운영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항공업은 단순히 자본력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경영진의 운영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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