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역시 한국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이었다. 아시아 무대는 좁게 느껴졌다. 동계 아시안게임 첫날 쇼트트랙에 걸린 5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휩쓸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첫날 쇼트트랙 5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거둬들였다.
이날 쇼트트랙은 혼성계주 2000m, 남녀 1500m, 남녀 500m 등 5개 종목이 펼쳐졌는데 한국은 남자 500m를 제외한 4개의 금메달을 석권했다.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한 종목은 혼성계주 2000m였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박지원(서울시청), 김태성(화성시청)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2분41초534로 가장 먼저 골인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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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 순으로 링크를 돌며 홈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레이스 막판까지 중국이 1위, 한국이 2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한국을 도왔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1위로 앞서가던 린샤오쥔이 빠르게 코너를 돌다가 중심을 잃으며 넘어졌다. 그 뒤를 따르던 박지원이 가볍게 선두로 치고나가 여유있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남녀 1500m는 한국의 금메달 잔치였다. 여자 1500m에서 김길리, 남자 1500m에서 박지원이 각각 금빛 질주를 했다.
여자 1500m 결승에는 한국이 김길리와, 최민정, 심석희 3명이나 진출해 중국 선수 3명과 경합했다. 김길리가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중국 궁리(2분23초884), 짱이쩌(2분23초965)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4, 5위로 들어와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남자 1500m 결승에도 한국은 박지원과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 3명이 결승에 올랐다. 박지원이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의 린샤오쥔이 2위, 장성우가 3위로 들어왔다.
김길리와 박지원은 혼성계주에 이어 나란히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500m는 한국의 독무대였다. 결승에 오른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이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 위업을 이뤘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영광을 최민정이 누렸다.
이날 마지막 쇼트트랙 종목으로 열린 남자 500m에서는 한국이 아쉽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남자 역시 박지원과 장성우, 김태성 3명이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김태성이 중국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페널티를 받았고, 3관왕을 노리던 박지원이 마지막 바퀴에서 린샤오쥔에 역전당했다. 박지원은 은메달, 장성우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첫날 세계 최강의 위용을 떨친 한국 쇼트트랙은 9일 경기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남녀 10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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