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아스톤 빌라에 져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에서도 탈락했다. 이제 토트넘의 올 시즌 우승 가능 대회는 유로파리그밖에 안 남았다.

토트넘은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바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7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은 FA컵에서는 아스톤 빌라에 막혀 16강에 못 오르고 탈락했다. 

정규시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은 14위로 부진에 빠져 우승은 물건너 갔다. 이제 토트넘은 16강에 진출해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만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올 시즌 경기력으로 볼 때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 손흥민이 볼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이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등 침묵한 가운데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에 1-2로 졌다. /사진=아스톤 빌라 SNS


토트넘은 마티스 텔, 손흥민, 마이키 무어로 공격진을 꾸리고 중원에는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를 배치했다. 이적 신입생 텔이 처음 선발 출전한 것이 눈에 띄었다. 텔은 7일 리버풀전에 교체로 나서며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은 선발 기회를 얻었다. 

아스톤 빌라는 도니얼 말런 원톱에 제이콥 램지, 모건 로저스, 레온 베일리 등을 내세워 맞섰다.

경기 시작 2분도 안돼 토트넘이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아스톤 빌라가 빠른 공격 전개로 기회를 엮었다. 로저스의 패스를 램지가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제대로 쳐내지 못해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의 공세에 시달렸다. 베일리, 유리 틸레만스, 램지가 잇따라 슛을 때리며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이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손흥민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4분 무어가 속공으로 오른쪽 측면을 뚫고 가운데로 크로스를 보냈다. 달려든 손흥민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슛을 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방향을 읽고 선방하면서 결정적 골 기회가 날아갔다.

위기를 넘긴 아스톤 빌라가 맹공을 퍼부으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9분 베일리의 슛을 킨스키 골키퍼가 쳐내자 램지가 재차 슛한 볼이 골대를 때렸다. 

토트넘은 제대로 반격을 못한 채 전반을 0-1로 뒤졌다. 후반 들며 토트넘은 무어 대신 이브 비수마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 마티스 텔이 손흥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 데뷔골을 터뜨리고 있다. 텔의 골에도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에게 1-2로 져 FA컵에서 탈락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후반 5분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슛을 날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후반 10분 손흥민이 내준 패스로 비수마가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 몸에 맞았다.

토트넘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아스톤 빌라가 후반 20분 두 번째 골을 넣고 달아났다. 말런이 문전으로 투입한 볼을 토트넘 수비진이 처리하지 못하고 흐르자 로저스가 달려들어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1분 아스톤 빌라는 로저스와 베일리를 빼고 마커스 래시포드와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래시포드는 아스톤 빌라 데뷔전을 치렀다.

두 골 차로 뒤진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나서봤지만 만회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33분 페드로 포르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케빈 단조의 슛이 골대 위로 떴고, 후반 41분에는 포로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추가시간 들어서야 토트넘의 골이 터졌다.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텔이 슛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텔의 토트넘 데뷔골로 한 점 차가 됐으나 때늦은 추격이었다. 남은 시간 아스톤 빌라가 수비를 강화하며 승리를 지켜내고 토트넘을 탈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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