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K-동물백신 아쥬반트(adjuvant, 면역증강제)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인 (주)씨티씨백에 기술이전을 거쳐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검역본부는 수입 ‘아쥬반트’의 대체 효과와 함께 해외 수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의 동물용의약품 등 수입·판매실적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동물백신 중 수입 점유율은 72%, 국산 점유율은 2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쥬반트(adjuvant)는 라틴어인 ‘adjuvare’에서 기원한 용어로 ‘ad-(향해)’와 ‘juvare(돕다)’라는 두 라틴어 구성요소에서 유래되었으며, ‘adjuvant’는 ‘도움이 되는’ 또는 ‘보조적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백신의 구성은 크게 항원과 면역증강제로 나뉘며, ‘아쥬반트’란 의학적으로 특정 약물이나 백신의 면역반응(효과) 또는 항암제 등의 치료 효과를 증강시키기 위해 추가되는 물질을 뜻한다.
전 세계 동물백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동물백신 면역증강제 시장 또한 2024년 4억 달러에서 2033년 6억 달러로 연간 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면역반응은 병원체(항원)가 침입했을 때 특정 병원체를 기억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선천성 면역과, 특정 병원체를 기억해 느리지만 강력하게 반응하는 적응성 면역으로 구분된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백신의 선천성 면역 유도뿐만 아니라 적응성 면역인 세포성·체액성 면역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백신 접종 초기는 물론 접종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되는 면역반응을 한층 더 강화해 백신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그 결과, 구제역 및 국내 주요 소모성 질병인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돼지 써코바이러스 감염증, 돼지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등과 어류인 연어 백신 적용 시에도 면역증강 효과가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이번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출원 및 등록 33건과 논문 게재 12건으로,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고, 지난해 말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위해 산업체와 통상실시 계약 체결을 완료한 후 현재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차세대 동물백신 ‘아쥬반트’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K-동물백신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선도 기술 개발 및 산업체에 적극적인 기술이전으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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