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구축 핵심 경쟁력...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그룹들이 인공지능(AI) 관련 미래 먹거리 발굴에 동분서주한 모습이다. 특히 AI 기술을 고도화해 관련 생태계를 얼만큼 잘 구축하느냐가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 국내 3대 그룹이 인공지능(AI)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개발 총력에 나섰다./사진=픽사베이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모든 기기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능 활용에 근간이 되는 음성 비서 빅스비 고도화를 통해 일상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각 가전과 사물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스마트 싱스'를 기반으로 하는 연결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정보기술(IT) 기기에는 '갤럭시 AI'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AI 최적화 연구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저전력 고효율 제조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25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동참해 AI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자 회동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한국·미국·일본 3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수장이 단순 의사 타진만을 위해 모이진 않았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스타게이트 협력 시 삼성전자에게는 AI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 3.5'을 사업 현장에 적용하는 데 이어 올해는 AI와 바이오 분야를 융합하는 데 힘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LG그룹은 지난 5일에는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질병의 원인을 찾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계열사 차원에서는 LG전자가 인공지능을 재정의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적용한 가전을 대거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일상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그룹도 AI와 관련된 사업 확장에 분주하다. 최근 SK그룹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 미팅 직후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오픈AI와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계열사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칩 생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주력하는 이유는 향후 이 같은 체제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AI 생태계를 잘 구축하기 위해선 데이터베이스나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은 "AI는 서비스에 가까운 것이고 일종의 무형자산이다"며 "이걸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게 반도체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OS 등의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가지 측면에서 고른 성장을 토대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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