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6배 성장세, 플랫폼 고도화 추진
“입찰과 정가·수의 매매 등 거래방식 고도화해야”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수산물 유통 관련한 온라인도매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 20231130일 출범해 12개월여 만에 괄목한 성과를 거두면서 농수산물 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 흐름과 유통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사이트./자료=미디어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설 명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3일 기준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금액이 10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6개월 만에 1000억 원 돌파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한 달도 안 돼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6배나 증가했다. 정부 주도의 물류비 지원과 할인 등도 한몫했다.

지난 한 해 온라인도매시장은 거래액 5500억 원을 넘기면서 목표액 5000억 원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1조 원대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가공식품·수산물 등 거래 품목 지속 확대 규모화된 산지 조직의 거래 참여 촉진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소매상 등 구매자 유형별 맞춤 지원 판매자와 구매자 정보 분석 및 플랫폼 고도화 등 거래 매칭 촉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농식품부는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 판매자 가입 요건 완화와 거래 품목 확대 등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유통 생태계 조성, 특화상품 발굴 및 배송시스템 효율화 등도 점검해왔다.

이에 대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이제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생산자·소비자·식품업계가 농축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거래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농산물은 생산 안정뿐만 아니라 유통도 중요하다.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자가 조건을 충족해야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비용 효율화가 관건으로, 지난 한 해 유통비용은 10%가량 줄었고 농가에는 4.3%, 소비자 후생 증진에는 5.6%라는 효과가 도출돼 경쟁력을 갖추는 단계다.

특히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도 온라인 거래 확대는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적 수급 관리와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가격 안정 등은 장점이다.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농가에는 수취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도매시장 차원에서 대금 거래가 이뤄져 안심하고 편리한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 활성화에 맞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온라인도매시장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운영의 법적 기반인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입찰과 정가·수의 매매 등 거래 방식을 고도화해 거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통경로 다양화, 산지의 규모화 등이 숙제로 제시됐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 거래액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책적 추진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이를 위해 산지에선 스마트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내년에 100곳을 육성하고, 도매시장에선 전자송품장 도입 및 확산 등을 실천 과제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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