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5.6㎍/㎥을 기록하며,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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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도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환경부는 전국 531곳의 도시대기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 대비 38.1%(25.2→15.6㎍/㎥), 전년(18.2㎍/㎥) 대비 14.3%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고 11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전국 일평균 ‘좋음’의 경우는 0~15㎍/㎥, 보통은 16~35㎍/㎥, 나쁨은 36~75㎍/㎥, 매우 나쁨은 76㎍/㎥ 이상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좋음’인 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을 기록했다. ‘나쁨’ 등급을 넘어선 일수 또한 10일로 역대 가장 적었으며 ‘매우 나쁨’ 일수는 전국적으로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로는 12.3~18.9㎍/㎥ 수준으로, 제주와 전남이 12.3㎍/㎥로 가장 낮고, 강원(12.9㎍/㎥)과 경남(13.0㎍/㎥)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7.4/㎥로 전국 평균(15.6/㎥)을 약간 상회했다.
17개 시·도 중 관측 이래 가장 크게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지역은 전북 지역이다. 2015년 대비 54.8%(35.4→16.0㎍/㎥) 개선됐으며, 전남은 50.4%(24.8→12.3㎍/㎥), 강원은 50.0%(25.8→12.9㎍/㎥) 순으로 농도 감소율이 컸다. 서울은 38.1% 감소율을 보였다.
또한 전국 153개 시·군 가운데 도시대기측정망이 모두 설치된 2020년 이래 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 태백 48.9%(18.2→9.3㎍/㎥), 전남 구례 42.9%(18.4→10.5㎍/㎥), 충북 보은 41.4%(21.5→12.6㎍/㎥)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기 동두천·부천, 강원 춘천·영월·동해·양구·인제·횡성·양양·고성, 충북 옥천, 충남 부여, 전북 임실, 전남 영암·함평·영광, 경남 양산·밀양·거제의 경우 2020년 대비 30% 이상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53개 시·군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8.8~21.2㎍/㎥ 수준으로, 강원 양양이 8.8㎍/㎥로 가장 낮고, 강원 고성(9.1㎍/㎥)과 태백(9.3㎍/㎥), 경북 울진(9.7㎍/㎥), 경남 사천(10.1㎍/㎥)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은 국내 정책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국내 정책 측면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산업, 수송, 생활 등 전 부문에 걸쳐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적인 저감 정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산업 부문에서는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설정해 총량 범위 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했다. 또 재정 여건이 어려운 영세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설치 지원과 기술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 중이며, 작년에는 총 684곳의 사업장에 대해 방지시설 설치 지원을 끝냈다.
수송 부문은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등으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대수(저공해미조치 보험가입기준)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작년 기준 5등급 경유차 대수는 20만9000대로 전년(28만1000대) 대비 25.6%, 2020년(100만2000대) 대비 79.1%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 전체를 대상으로 조기폐차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4등급 경유차는 2023년 97만6000대에서 2024년 82만2000대로 15.8%가 줄었다.
전기·수소차는 충전 인프라 시설 확대 등으로 2024년 총 75만200대(누적)를 보급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생활 부문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대상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2024년 총 1만7696대 보급했으며, 2017년 보급사업을 시행한 이후 누적 총 148만 대를 보급했다.
농촌지역 불법소각을 방지하기 위한 영농폐기물 공동 집하장을 2020년 8035곳에서 2024년 1만553곳까지 확충했고, 영농폐기물 파쇄지원단 집중 운영 등을 통해 영농폐기물 적정 수거·처리량을 확대 중이다.
또한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중국 생태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및 주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4년 42.2㎍/㎥로 2015년 대비 45.2%(77→42.2㎍/㎥) 개선됐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의 장강 삼각주 권역도 37.7%(53→33㎍/㎥) 감소해 2015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기상 상황은 2023년과 연평균 기온·습도·풍속 등은 유사했지만, 강수일수가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환경부는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국외 영향,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대기질 유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초미세먼지 저감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환경부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겨울철, 봄철 대비 평상시보다 강화된 저감조치인 계절관리제(2024년 12월~2025년 3월 제6차)를 추진 중에 있다. 그 결과 33.8%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그간 산업, 수송, 생활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적인 저감 정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차질없이 이행하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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