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 경쟁구도가 약 18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순자산 70조원을 넘기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불거진 분배금 이슈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점유율 3·4위권과 6·7위권 싸움도 여전히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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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산운용업계 경쟁구도가 약 18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다양한 변곡점을 거치며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선두권 경쟁이다. 각각 ETF 브랜드 ‘KODEX’와 ‘TIGER’를 내걸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전히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KODEX ETF 순자산 70조원 돌파’ 사실을 알리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였다. 순자산 70조원 돌파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기록이다. 보다 정확히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지난 7일 기준 총 70조3746억원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38.0%를 차지했다.
한편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순자산은 66조303억원으로 파악된다. ETF 시장 점유율은 35.7%다. 양사간 순자산 격차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작년 7월 4일 대비 약 8000억원 벌어졌다.
한편 두 회사는 ‘미국 대표지수 ETF’의 분배금 이슈로도 한차례 격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 측이 운용 중인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1월 분배금에 새로운 과세체계가 적용되면서 비슷한 성격의 삼성자산운용 ETF에 비해 분배금(ETF 배당금)이 적게 지급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최근 “새 과세체계 적용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조치로써 분배금이 보수적으로 책정돼 지급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간에 발생한 분배 재원은 향후 전액 분배하고, 주요 펀드 분배금을 지급할 때 분배 가능 재원 및 분배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분배금 관련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ETF 점유율 중위권 싸움도 여전히 불꽃이 튄다.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 14조4271억원을 기록하며 KB자산운용을 가까스로 앞지른 상태인데, 시장점유율 기준으론 둘 다 7.8%로 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다.
5위 신한자산운용을 지나 6위 자리를 두고는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점유율 2.1%(3조8852억원), 한화는 1.9%(3조4162억원)를 기록 중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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