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이 그동안 지적받아 온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해소는 물론 재무부담 완화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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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사진=코오롱글로벌 |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PF 사업장인 대전 봉명동(유성 하늘채 하이에르)과 울산 야음(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사업장이 모두 분양률 70% 이상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는 약 80%, 울산 야음동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는 약 70%의 분양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오롱글로벌은 이들 사업장의 공사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통 주택 분양사업에서 시공사의 공사비 회수 기점은 분양률 70%다.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와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는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 청약신청을 받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달을 기록했다. 미분양 우려가 제기됐지만 두 사업장 모두 입지를 비롯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분양률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완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분양 리스크에서 벗어난 두 사업장의 분양률 70% 달성은 코오롱글로벌을 괴롭혔던 미착공 PF 우발채무가 해소됐다는 방증이다.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와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는 대전 선화 사업장과 함께 얼마 전까지 미착공 사업장이었다. 2023년말 당시 세 곳의 브릿지론 규모는 61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PF 규모 2491억 원)와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920억 원)가 지난해 본PF 전환과 함께 분양에 돌입하면서 6100억 원의 56%를 덜어냈다. 대전 선화 사업장(2680억 원) 역시 올해 분양이 계획된 만큼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PF 우발채무에 대해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공사비 회수는 현금 유입을 뜻한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상당한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일대 서초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면서 4301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말 3분기 별도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단기차입금 1931억 원, 만기 12개월 미만 장기차입금 1251억 원을 모두 갚을 수 있는 액수다.
매각 대금을 모두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면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505.5%에서 400%대 초반으로 낮아지게 된다. 여기에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와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공사비까지 반영된다면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몸이 한결 가벼워진 코오롱글로벌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월 803억 원 규모 삼성전자 평택1단지 방류수온저감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원, 부산 등 주택사업도 기대된다. 특히 서울시 모아타운 1호 사업지인 번동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 한복판에 2600여 가구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로서는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며 "지난해말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원가율을 낮추는데 성공한다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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