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 수 1002만 명…배달의민족, UI 개편하고 울트라콜 폐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쿠팡이츠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시장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도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입점업체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던 울트라콜을 폐지하는 등 재성장을 위한 기반 정비에 나섰다.

   
▲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1위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0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2261만 명, 요기요는 522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553만 명에서 1년 만인 지난 12월 963만 명으로 449만 명(81%) 큰 폭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해 1월 이용자 수는 2245만 명으로 직전 월 대비 16만 명 늘었지만, 같은 기간 쿠팡이츠와의 격차는 1692만 명에서 1259만 명으로 대폭 줄었다.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의 경우에도 쿠팡이츠는 지난해 12월 5878억 원으로 같은 해 1월 대비 118%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12월 카드 결제 금액은 9588억 원이다.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앱의 이용자 수도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월 33만 명에서 같은 해 12월 30만 명으로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는 16만 명에서 21만 명으로 5만 명 늘어났다. 

쿠팡이츠에서 지난해 배달업계 최초로 시행한 무료배달 서비스가 빠르게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쿠팡이츠는 3월 무료배달 서비스 시행 이후 5월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기존 약 1400만 명의 와우 멤버십 고객과 인프라를 구축해 둔 상황에서 무료배달 시행은 와우 멤버십에 하나의 서비스를 추가한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받아들여져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았다"며 "무료 배달 적용 매장 범위도 타 업체에 비해 넓어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었고, 따라서 입점 사장님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자 점유율 경쟁에 열을 올리는 배달업계 전반은 술렁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입점 업체들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앱 사용 환경을 손보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UI 개편을 통한 '고객 친화적인 앱'을 구축해 재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음식배달과 가게배달 등 2개 탭으로 나뉜 이용자 경로를 음식배달 탭 하나로 통합해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으로 이용자들은 배달 방식을 구분해 찾아 비교하지 않고 알뜰배달, 한집배달, 가게배달, 포장·방문 등을 가게 상세 화면에서 한 번에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 

그동안 업주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깃발 꽂기'로 불리는 '울트라콜 서비스'도 폐지한다. 입점 업주의 고정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음식배달탭 통합과 울트라콜 종료는 오는 4월 1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요기요는 지난달 '새해 부적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할인 쿠폰과 일부 브랜드 할인 기회를 제공한데 이어 이달에는 영화 예매권, 호텔 패키지 숙박권 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활발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무료 배달 서비스 시행으로 달아올랐던 배달업계 경쟁이 올해는 차등 수수료 상생 요금제가 시행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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