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장세에도 호실적 전망에 주가 일제히 '급등'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시가총액 23조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1일 하루에 2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계열사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는 점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나, 비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뿐 아니라 국내 방산주 전반에 훈풍이 불며 불확실성 장세의 대안 중 하나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 시가총액 23조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1일 하루에 2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사진=김상문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두드러진 테마 장세에서 국내 방산주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연일 상승하고 있다. 그 중심에 존재하는 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국판 록히트마틴’을 표방하며 이미 국내 방산 대표주 중 하나로서 시총 22조원을 넘긴 이 회사는 어제(11일) 하루에만 20.5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상승 흐름은 오늘 오전까지 이어져 11시 현재도 전일 대비 3.5% 넘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등세 중심에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있었다. 지난 10일 공시에서 회사 측은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0.2% 폭증한 1조724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며,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42.5% 증가한 11조246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60.5% 급증한 2조5452억원으로 발표됐다. 일선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이 나온 셈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의심을 궤멸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이번에도 지상방산 부문이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76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폴란드로 천무 다연장 로켓과 K9 자주포 납품이 증가했다"며 "환율도 지난해 3분기 말 1319.6원에서 4분기 말 기준 1470원까지 치솟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방산주들의 긍정적인 흐름은 타 종목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이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급등한 것을 위시해 LIG넥스원(약 34%), 한화시스템(약 34%) 등도 비슷한 급등폭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코스닥 소형주들에도 온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무선 통신시스템을 제조하는 기산텔레콤이 이달 들어서만 26% 급등했고, RF시스템즈(약 44%), 엠앤씨솔루션(약 15%), 제노코(약 12%) 등의 흐름도 좋은 편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