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우건설이 해외 사업을 확대해 신규 수주 목표 14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주택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해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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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대우건설 |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경기 불황 속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10조50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0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을 감안할 때 시각에 따라서는 무난한 성적을 낸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은 목표치였던 10조4000억 원에 비해 101.0% 초과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기관 에프앤가이드 전망치 3514억 원을 상회했다.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은 이미 지난해 시장 침체를 예상한 데 비해서는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9조 9128억 원으로 지난해 목표액(11조 5000억 원)에 다소 못 미쳤다. 다만 작년말 44조 4401억 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연간 매출액 대비 4.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 축소는 해외수주액 감소 여파로 해석된다. 지난해 해외 신규 수주액은 6118억 원으로, 목표치인 3조500억 원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해외 수주 부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1조5000억 원보다 23.4% 높게 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해외수주가 지난해에서 올해로 미뤄진 사업들이 많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줄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규모가 큰 데다 양측의 변수를 고려해야 하므로 협상에 있어서 정확한 시기를 설정하고 진행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굵직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말 낙찰자 통보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공장(약 1조 원)은 올해 계약이 유력하다.
3월 중에는 체코 원자력발전 건설 사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만 총 24조 원 규모로, 대우건설은 '팀코리아' 컨소시엄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중추를 담당한다.
이라크 알포 해군기지(1조8000억 원), 리비아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9000억 원)도 대기 중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 내 인도라마 메탄올 플랜트와 파푸아뉴기니 가스 처리설비 신설 공사 등도 추가적인 해외 공사 수주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도급 중심의 사업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사업 확대에 힘쓸 예정이며 여기에 인프라 사업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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