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10대 제조업 투자계획이 지난해 110조 원보다 7% 증가한 119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석유화학‧정유, 철강, 바이오, 조선, 기계‧로봇, 섬유 등 10대 제조업 투자 실적은 114조 원으로 당초 계획 110조 원 대비 초과 달성했다. 10대 제조업 투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와 전 산업 설비투자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금 조달비용 상승과 고환율로 인한 자본재 수입가격 증가 등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반도체, 자동차가 국내 투자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 조짐과 국내 정치상황 등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증가한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반도체는 글로벌 AI 수요의 견고한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메모리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예정이고, 자동차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전기차 전환 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이차전지와 철강 등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안덕근 장관은 "글로벌 관세전쟁 상황에서 전략적 해외투자도 필요하지만, 글로벌 제조업 중심으로서 국내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가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계획된 투자의 차질 없는 이행을 당부한다"며 "AI 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눈여겨보고 제조업 혁신의 핵심수단으로서 AI 관련 투자에 실기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