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줄었던 국립공원 탐방객수 회복세
5년 만에 다시 4000만 명 대로 진입, 증가 추세
2030년 5000만명 목표, 시설․프로그램 확충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줄어들었던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5년 만에 4000만명 대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여름 북한산./사진=국립공원공단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4000명 대 초반을 기록했던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2020년부터 3000명 대로 줄어들더니 2024년에 와서야 탐방객 수 회복 기미를 보인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22개 국립공원 탐방객 수를 집계한 결과,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탐방객 수가 4065만 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31231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의 경우 탐방객 집계 시설 구축 관계로 기록에서는 제외됐다.

22개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194318만 명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3527만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223879만 명, 20233945만 명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065만 명으로 회복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올해는 43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계에 빠졌던 팔공산과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있는 금정산이 포함되면 그 수는 더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해 탐방객 수 1위인 국립공원은 북한산이었다. 22개 국립공원 탐방객의 약 17.2%에 해당하는 약 7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경주국립공원(390만 명)과 지리산(380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산은 서울과 경기 북부권에서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으며 가족 단위 탐방객, 가벼운 산책을 즐기려는 국민들이 주로 찾는다. 등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의 탐방로는 북한산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탐방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립공원은 오대산으로 나타났다. 오대산에는 전년 대비 32.6% 증가한 165만 명이 방문했다. 뒤를 이어 태백산은 17.9%, 내장산은 17.7% 늘어났다.

특히 오대산의 명소인 월정사 방문객은 20235월부터 시행된 문화재 관람료 폐지 덕분에 전년 대비 40만 명이 증가한 약 147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내장산의 백양사 방문객이 전년 대비 28만 명이 증가했고, 속리산의 법주사도 12만 명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 국립공원 내 주요 사찰 탐방객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 국립공원별 탐방객 수./자료=국립공원공단


가장 인기 있었던 탐방로는 계룡산 수통골 구간으로 지난해 115만 명이 탐방했다. 수통골 구간은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완만한 경사와 아름다운 계곡과 숲을 감상할 수 있는 탐방로가 각광을 받으며, 사계절 내내 탐방객이 몰렸다.

이 같은 탐방객 수 집계는 국립공원공단이 주요 탐방로 입구에 347개의 적외선 센서 전자계수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한라산의 경우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집계해 국립공원공단과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탐방객 증가에 대비해 쾌적하고 안전한 탐방시설 확충, 맞춤형 탐방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로 탐방환경을 개선 중이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 누구나 걷기 편한 무장애탐방로 24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야영장 12탐방안내소 및 체험학습관 13하늘탐방로와 숲놀이시설 12곳 등 62곳의 탐방시설을 확충해 방문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들 시설은 연간 약 970만 명이 이용했다.

또한 전국 22개 국립공원 방문 인증서(스탬프)’를 수집할 수 있는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지역 생태와 문화를 구석구석 즐기는 국립공원 생태관광’, 장애인을 위한 생애 최초 고지대 대피소 체험’, 아름다운 자연 배경의 숲속 결혼식등 맞춤형 탐방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 8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국립공원공단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위치한 우이령길을 제한 개방에서 평일 상시 개방으로 전환했으며, 국립공원 내 반려견 동반 탐방을 시범 운영하는 등 불편했던 규제에 대한 개선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덕유산 무장애 탐방로, 계룡산 생태탐방원, 소백산 남천2야영장을 비롯해 숲체험시설 4곳 등 탐방시설 7곳이 준공된다.

또한 국립공원형 늘봄학교와 같은 환경교육(85000명 대상)을 비롯해 임신부 대상 숲속 태교여행 등의 탐방 약자 맞춤형 서비스(15000명 대상)도 제공할 예정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은 국민에게 치유의 공간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2030년 탐방객 5000만 명을 목표로 무장애탐방로, 야영장, 생태탐방원 등 탐방시설 30곳을 2027년까지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장애인 수어 스쿠버다이빙, 노인 대상 국립공원 수학여행, 방한 외국인 탐방 안내 확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탐방 만족도와 자연보전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