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엘리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들 단지 매매가가 급상승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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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 잠실 리센츠 전경./사진=연합뉴스 |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내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풀었다. 4개 동 아파트 305곳 중 291곳이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은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면 매수할 수 없도록 설정한 구역이다. 일정 규모 이상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결정에 대해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거주이전 자유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제도의 원래 목적인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미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특히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단지들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각각 5678가구, 5563가구, 3696가구로 대단지들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1278가구)·2단지(330가구), 삼성동의 삼성힐스테이트1단지(1144가구)· 2단지(926가구) 등 이번 규제 해제에 포함된 타지역 아파트들을 압도하는 규모다.
때문에 물량이 많은 이들 단지들의 향후 거래 분위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값 상승 억제 기능을 하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앞으로 거래량 증가는 물론 집값 역시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엘리트의 매매가 급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엘리트에 대한 매수자들의 가격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랐다.
리센츠의 경우 현재 전용 84㎡ 기준 매물들은 24억~32억 원의 호가로 올라와 있다. 지난 4일에는 84㎡가 28억3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년 동기 거래가 23억~24억 원대보다 약 5억 원 높은 수준이다.
리센츠 인근 A공인중개사는 "앞으로 특별한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가격대가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오히려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잠실엘스 인근 B공인중개사는 "팔려고 했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도를 보류하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가격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엘리트의 가격 급등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수자 입장에서는 27억~30억 원에 사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가격이면 잠실보다 상급지인 강남을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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