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들이 수출을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가운데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모두 올해도 수출을 통해 실적 성장을 자신하고 있으며, 해양 방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오션도 MRO 사업을 통해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산 핵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 원, 영업이익 1조7247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90%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대 실적을 쓴 것은 물론 국내 방산업체 중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었다.
특히 지상 방산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7조56억 원, 영업이익 1조565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0%, 173%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지상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2.3%, 영업이익 비중은 90.8%에 달했다.
한화시스템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은 2조8037억 원, 영업이익은 2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와 78.9%가 증가했다. 한화시스템도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 실적도 방산이 이끌었는데 방산 매출은 2조988억 원, 영업이익은 1690억 원을 기록했다. 방산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74.9%, 영업이익 77.1%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모두 지난해 수출이 늘어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출했는데 올해 초에 예상했던 물량을 초과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과 UAE(아랍에미리트)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를 수출해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지상 방산 부문에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지역적으로 다변화됐으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며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가 매출로 인식됐고, 이집트 K9 자주포 개발 매출도 4분기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올해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도 수출 물량이 대거 납품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나면서 약 20%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담당 전무는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폴란드 K9 자주포는 최소 70문 이상 인도되고, 천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50대 이상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K9 자주포 및 이집트 K9 자주포 계약의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역시 견조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올해 UAE 및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수출을 통해 10% 대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해양 방산을 맡고 있는 한화오션도 방산 실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에서 추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척의 MRO 수주 성과가 있었는데 올해는 5~6척의 수주를 올린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미국 필리 조선소를 통해 미국 함정 건조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해양 방산의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의 경우 수익률이 높아 좋은 실적으로 연결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수주잔고의 약 70%가 수출 물량으로 향후 몇 년간은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