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계기 첫 회동…30~40분간 회담 전망
관세 부과 문제 포함해 북핵 문제·한미일 협력 논의
한미일 3자 회담도 조율 중…한중 회담은 어려울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5일 처음으로 독일에서 만난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장관의 첫 회담이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조 장관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연다”면서 “회담에서는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뮌헨안보회의(MSC)는 유럽에서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오는 14~16일 열린다. 조 장관은 14일 출국할 예정이며, 한미 회담은 15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무부도 루비오 장관이 밴스 부통령과 함께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국과 미국, 일본의 3자 외교장관회담도 개최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전 마코 루비오(Marco Rubio)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1.23./사진=외교부

한미 양측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 대북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 장관은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우리기업의 대미 투자 등에 대해서도 루비오 장관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이라 시간이 충분치 않아 얼마나 밀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 이번 회담은 30~40분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는 미국과 추가 협의를 위해 조 장관의 별도 방미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MSC에서 ‘아시아-유럽 안보 연계’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북핵·북한 문제,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이번 회의 참석은 한반도의 안보에 함의가 큰 주요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우리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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