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마치 실내 수영장에 빠진 바늘 하나를 찾는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상거래탐지 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나라 결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드거래 중 부정사용 거래는 약 0.019%. 모든 거래를 분석할 수 없기에 한정된 자원으로 이 부정사용 거래를 찾기 위해서는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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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국민카드 |
KB국민카드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재학습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거래 이력에 대안정보까지 포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이상거래로 판별된 경우 자동 문자메시지 전송과 거래정지 등 자동화된 모니터링이 적용된다.
지난 1년간의 사고를 매월 자동으로 재학습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금융사기 수법에도 대응할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재학습 AI 기반의 FDS를 도입한 지 8개월 만에 금융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기존 고도화 전 모델에 비해 금융사고 차단율은 13.8%포인트(p) 올랐으며, 정상거래를 이상거래로 판단하는 오탐지율은 14.3%p 낮아졌다. 즉 기존 대비 적은 모니터링 자원으로도 탐지해 내는 이상거래는 더 늘게 됨에 따라 FDS 효율성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상거래에 대한 사전 차단율이 개선돼 금융사기 피해금액이 71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며, 오탐지로 인해 고객불편이 줄어 금융거래의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일 A고객의 프리미엄 카드로 요르단의 한 온라인 가맹점에서 승인시도가 있었으나 신규 모델이 이를 고위험 비정상 거래로 탐지해 1200만원 가량의 피해를 예방했다. A고객은 “카드사에서 피해금액을 보상해 준다고 해도 절차가 번거로운데 피해 없이 재발급으로 해결돼 안심하고 KB국민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KB국민카드는 금융사기 범죄의 주요 타겟 고객을 선정해 맞춤형 주의 메시지를 전송하는 ‘금융사기 신속알림 서비스도 지난해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AI 자동 재학습을 통해 비정상 거래패턴 분석의 정확도가 개선된 덕분에 이번과 같은 사고를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특히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보다 다양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 및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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