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4자연합(신동국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한다. 부정적 요인이 제거됨에 따라 올해 주요 신약 데이터 모멘텀 집중이 기대된다. 임종윤 회장은 북경한미의 동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그룹 경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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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진=한미약품 제공 |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임종훈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사임을 표명하면서 송영숙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형제측 인물들이 이사회에서 사임하면서 종식이 예고됐던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임종훈 전 대표는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지만 한미그룹의 자회사 북경한미의 동사장으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 종식으로 그룹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한미약품그룹이 경영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종훈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등 형제측 인물들이 사임하면서 4자연합이 이사회에서 5대 2로 4자연합은 완벽한 이사회 장악에 성공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에서도 4자연합은 54.42%를 확보해 21.86%의 형제 측 지분을 크게 앞서게 됐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경영 안정화 과제 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955억 원, 영업이익 216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증가,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수치다.
경영권 분쟁에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은 올해 본격적인 R&D(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반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자연합이 꾸준히 내세웠던 전문 경영인 체제 구상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송영숙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인 북경한미에도 임종윤 동사장이 선임되면서 내부 봉합과 경영 안정화를 꾀한다. 이날 북경한미는 중국 화륜그룹 측 이사 2명과 한미약품 이사 3명으로 구성된 동사회를 개최했다.
임종윤 회장을 동사장으로 선임하고, 권용남 북경한미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과 서영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 3명을 신규 동사로 임명하고 등기작업을 완료했다.
새로 임명된 권 총감은 2006년 한미헬스케어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북경한미 재무와 구매를 책임져 오고 있는 인물이다.
서영 책임자는 1989년 중국 의학과학원 연구원을 거쳐 북경한미와 룬메이킹에서 연구 개발부터 현재 베이징코리과학기술 연구개발센터 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는 지난 1999년 한미약품 영업부에 입사해 북경한미 기획부와 경영기획실 실장을 역임했다.
한미약품그룹은 "1년 넘게 끌고 온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단계에 있는 현시점에서 북경한미의 성공 DNA를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분쟁 종식으로 기업가치 할인 요인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최근 1년 이상 지속된 경영권 분쟁에 따라 영업가치와 신약가치 등 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최소 30~40%의 할인을 지속적으로 적용받아왔다”며 “이는 북경한미 영업 악화에 따른 실적 훼손 우려, 인력 이탈에 따른 R&D 역량 약화, 투자자 신뢰 하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에 더해 올해 주요 신약 데이터의 모멘텀까지 더욱 집중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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