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점포 줄이기에 나선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약 100곳 이상의 점포가 폐쇄됐는데, 운영비용을 줄이고 비대면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으로 비대면금융에 취약한 고령층·장애인 등을 위한 대책마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국내 은행 점포수(지점+출장소)는 총 5625곳(지점 4745곳, 출장소 880곳)으로 1년 전인 2023년 말 5733곳(지점 4865곳, 출장소 868곳) 대비 약 108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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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점포 줄이기에 나선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약 100곳 이상의 점포가 폐쇄됐는데, 운영비용을 줄이고 비대면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으로 비대면금융에 취약한 고령층·장애인 등을 위한 대책마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놓고 보면 지난해 말 점포수는 총 3842곳으로 1년 전 3926곳 대비 약 84곳 폐점됐다. NH농협은행이 37곳을 폐점해 가장 점포를 많이 줄였고, 이어 신한은행 28곳, 우리은행 27곳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출장소를 확충하며 각각 5곳 3곳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은행들의 점포 폐쇄 열풍 속 이례적으로 출장소를 확충했던 국민은행은 다음달 영업점을 대거 폐쇄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달 10일 27개점, 4월1일 1개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통폐합되는 27개점은 다음달 7일 본격 영업을 종료하게 되는데, △서울 11개 △경기 9개 △인천 2개 △대전 1개 △울산 1개 △부산 2개 △경북 포항 1개 등이다. 4월 1일 폐점하는 경기 수원 소재 경기도청점은 3월 31일 영업을 종료하게 되며, 인근 정자동종합금융센터와 통폐합하게 된다.
신한은행도 오는 4월 7일 △서울 11곳 △경기 1곳 △부산 1곳 등 지점 13곳을 대거 통폐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6일 △서울 14곳 △경기 3곳 외 광주·대전·대구·부산 각 1곳 등 21곳을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대규모 은행 통폐합은 인건비·건물 임차료를 포함한 관리비 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국민 대다수가 점포를 찾아 은행업무를 보기 보다 스마트폰 및 PC를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해진 까닭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은행 업무 중 대면 거래 비중은 3.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회 업무 대면 비중은 4.8%에 그쳤으며, 대출 업무도 금리우대 등의 혜택에 힘입어 비대면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각종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금융 수수료가 턱없이 낮거나 무료화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의 실익이 사실상 크게 떨어진 상태다.
다만 효율성 측면만을 고려하면서 비대면업무에 취약한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 마련에는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도 올해 취약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감독을 펼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도 업무계획'에 따르면 당국은 시중은행의 연간 이동점포 활용계획 수립 및 이행현황 점검(분기) 등을 통해 고령자의 오프라인 접근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애인 고객을 위해 금융회사의 장애인 응대매뉴얼 정비, 장애유형별 지원 인프라 확충 등 거래 편의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점포를 유지하려면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제값에 받아내야 하는데, 수익성 문제로 폐점이 불가피하다"며 "단순 금융거래는 모바일뱅킹으로 꽤 대체되고 있는 만큼, 편의점·우체국 등 특화점포가 늘어나면 점포 폐쇄에 따른 부작용은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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