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서 판매 늘어나…하반기부터 판매 회복 진입
올해도 판매 성장 기대…HD현대, 중국 내 판매 성장 예측
선진시장 부진한 상황에서 실적 기여도 높아질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건설기계업계는 올해 중국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내 수요 부진에 시달렸는데 올해도 중국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 움직임에 수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기계업체들은 기대감을 반영해 판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HD현대인프라코어의 대형 휠로더./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중국에서 21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1714억 원보다 402억 원(19%)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중국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2705억 원으로 전년 2664억 원과 비교해 41억 원(1.5%)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 서서히 판매가 살아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북미·유럽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중국 내 판매는 늘어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국 내 지방정부 주도로 농촌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소형·휠 중심으로 수요가 있었고, 이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업계 내에서도 중국 판매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다. 지난 2023년에는 중국 판매 비중이 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까지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으나 현재는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면서도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만큼 저점을 찍었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올해도 중국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와 함께 부동산 부양책을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내에서는 올해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올해 모두 중국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년 대비 81%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매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내에서 다양한 판매 전략도 전개할 방침이다. 양사는 중국 건설사의 해외 시공 프로젝트 물량에 대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초대형 건설기계 라인업을 활용해 판매 지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판매 확대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급격한 판매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 내 경제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국이 살아난다면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외에도 다양한 지역을 공략해 선진시장이 부진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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