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동연 경기도시자는 14일 더불어민주당의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전 국민 대상 25만원씩의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반대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에서 "어제 다행스럽게도 민주당에서 추경안을 발표했다. 35조원 규모 중 민생회복이 24조원이고, 경제활성화에 11조원 투자를 주장했다"면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제가 얘기했던 것과 비슷한 얘기를 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다만, 여전히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주자고 되어 있다고 들었다. 13조원이더라”며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것엔 찬성하지만 전 국민에게 똑같이 25만원씩 나눠주는 것엔 한계소비성향, 정책 일관성이란 두가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 방법보다는 더 힘들고 어려운 계층에 보다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는 ‘두텁고 촘촘한 지원’을 제안한다. 소득분위 25% 이하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준다면 1인당 100만원 씩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취약계층일수록 한계소비성향(소득이 올라가면 돈을 쓰는 비율)이 높다”면서 “부자들이 소득이 늘어난다고 세끼 먹을 밥을 네끼를 먹겠나. 양복을 하루에 한 개씩 사겠나. 그렇지 않다.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취약계층이나 중산층은 소비를 할 확률이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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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에서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2.14./사진=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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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경제 활성화, 투자 활성화, 경제성장, 그리고 각 가계별로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끔 하는 측면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것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촘촘하고 두텁게 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정책의 일관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추경을 위해서는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양보 내지 철회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결국 끼워 넣었다”며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붙었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 그만큼 신뢰를 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인데, 일관되게 우리입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1980년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1%대 또는 그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가 여섯 번이었는데, 그중 네 번은 경제위기(글로벌 경제위기 및 IMF),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시절이었다”면서 “여섯 번 중 경제위기 때도 아니고, 팬데믹 때도 아닌 두 번이 바로 재작년하고 작년으로, 윤석열정부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정부의 연속 1% 성장과 관련해 "아주 비참한 지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외신이 윤 대통령을 가리켜 ‘GDP KILLER’(지디피 킬러)라고 표현한 사실도 인용해 덧붙였다.
특강을 마친 김 지사는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옥현진 시몬 대주교 면담, 수피아여고 소심당 조아라기념관 방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면담 등 광주 방문 이틀째 일정을 수행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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