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의 높은 매매가와 최근 발표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조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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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서울과 비서울로 나뉘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하락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1월 4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하다가 2월 첫째 주 0.04% 상승 전환한 뒤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재건축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매도자 우위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 14개구는 -0.01% 하락, 강남 11개구는 0.05%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0.05%)는 이촌·한강로동 위주로, 마포구(0.02%)는 아현·신공덕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도봉구(-0.06%)는 방학·쌍문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3%)는 미아·수유동 위주로, 서대문구(-0.02%)는 북가좌·홍제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에서는 금천구(-0.02%)는 시흥·독산동 위주로, 구로구(-0.02%)는 구로·오류동 위주로 하락했으나, 송파구(0.14%)는 잠실·신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초구(0.11%)는 서초·잠원동 위주로, 강남구(0.08%)는 개포·대치동 위주로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는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일 26억5000만 원(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매매거래됐다. 지난달 22일 같은 면적의 가구가 25억1500만 원에 매매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도 되지 않아 1억3000만 원 이상 올랐다.
잠실동 대장 아파트인 '잠실엘스' 역시 지난 19일 전용 84㎡가 28억1000만 원에 팔렸는데, 불과 지난달 24일 27억3000만 원에 매매 거래된 바 있어 약 8000만 원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그랑자이'는 지난 3일 전용 119.41㎡이 45억 원에 팔리면서 지난달 8일 동일면적(41억7000만 원) 대비 3억 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
반면 서울 외 수도권은 물론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하락했다. 특히 지방은 0.05% 하락으로, 전주(-0.06%)보단 하락폭이 줄었지만 12주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아파트만 재건축·토허제 등 이슈가 호재로 작용해 상승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와 건설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비(非)서울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단지에서는 매도자 우위시장을 보이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역·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등 서울 전체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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