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가 연기금 투자풀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일선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중장기 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자산운용사만의 시장이었던 독점구조가 깨지며 경쟁구도가 확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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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연기금 투자풀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일선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5일 업계에 따르면, 62조원 규모의 연기금 투자풀 시장이 열리면서 증권사들이 진입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갖춘 증권사는 앞으로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원이 가능해진다.
연기금 투자풀이란 정부가 연기금·공공기관의 여유 자산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해 자금을 통합 운용하는 투자 체계를 말한다. 작년 기준 61개 기금과 54개 공공기관이 62조1000억원을 투자풀에 예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공공부문 내 투자풀 위탁을 확대할 계획을 천명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서 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곳은 아직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두 곳밖에 없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조만간 사모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주간운용사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신영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 총 9개사가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연구 용역을 통해 평가 기준 등 세부 선정 방안을 마련한 후 업계 구분 없이 입찰 업체 중 상위 2개사를 주간운용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민간 운용사만 들어갈 수 있었던 주간 운용사 자리에 증권사들도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서의 역량이 주된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간의 OCIO 전담인력 구성 현황, 내부 프로세스 등도 주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 증권사별로 OCIO 조직의 존재감에는 차이가 있다. 이미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두 회사(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조차 OCIO 사업이 회사의 주력은 아니며 전담부서도 사실한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두 회사는 라이선스를 이미 취득한 상태인 만큼 훨씬 발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라이선스는 없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OCIO 전담 부서를 두고 사업을 확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기금·성과보상기금·건설공제조합·통일과나눔재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NH투자증권의 고객이다. 회사 측은 이번 제도 개편에 따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역시 OCIO본부를 구성해 준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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