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자영업자들이 외식업 경영에서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두 명 중 한 명은 메뉴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 점주들이 사업장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배달앱 수수료(7점 만점에 5.68점)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세금(5.46), 식재료비(5.41), 공과금(5.38), 고용인 인건비(5.34), 임차료(5.30) 등의 순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카페·베이커리·디저트 업계(6.07)가 배달앱 수수료를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봤다. 

또 조사에 참여한 점주의 47.6%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져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34.8%는 배달앱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게 설정한 ‘이중 가격’을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판매 가격 인상 사례는 수도권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베이커리 업체에서 가장 많았다. 이중 가격 도입은 수도권 비프랜차이즈 중화요리점이 가장 많았다.

인상한 금액은 평균 1858원이었으며, 이중 가격을 도입한 음식점의 가격 인상 폭은 평균 2114원이었다. 아울러 최소 주문 금액을 올린 경우에는 인상 폭이 평균 3836원에 달했다. 

오는 26일부터 적용되는 ‘차등 요금제’가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보는 점주는 26%에 불과했다. 차등 요금제는 사업장의 배달 매출 비중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제도다.

공공배달앱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배달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주는 44.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