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 삭제
유럽서 개인정보 수집 별도 약관 마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민감정보를 포함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일으킨 딥시크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개정에서 유럽 국가의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별도의 약관을 마련했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 딥시크./사진=연합뉴스 제공


15일 딥시크가 전날(현지시간)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방침(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르면 기존 처리방침의 수집 정보 항목에 있었던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 등이 삭제됐다.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은 개인의 특성을 식별할 수 있고, 비밀번호 추론이 가능한 데다 민감정보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우려의 중심에 있던 항목이다.

수집된 정보를 중국에 보관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필요한 경우 특정 국가로 개인정보를 이전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사용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을 추가했다.

그동안 적용되지 않았던 ‘옵트아웃’은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았다. 옵트아웃은 생성형 AI 등에서 정보 주체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 해당 데이터 수집을 멈출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딥시크는 이번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하면서 유럽경제지역(EEA) 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도 마련했다. 딥시크는 소속 국가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법률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활용한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처리 목적을 세분해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종류를 정의하고, 이를 사용할 때의 법적 근거로 따로 안내했다.

최근 여러 국가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나 역시 정부 부처와 일부 지자체, 경찰청 등에서 딥시크를 차단했다. 미국도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개편에서 한국 이용자와 관련한 개별적인 방침은 마련되지 않았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최근 딥시크 본사 개인정보 처리 주체, 수집 항목·목적, 수집 이용 및 저장방식, 공유 여부 등에 대해 공식 질의를 했지만 아직 답변은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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