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공장의 지배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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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MC 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팀이 최근 TSMC 관계자들과 만나 TSMC와 인텔 간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으며 TSMC는 수용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논의는 매우 초기 단계다. 양사가 향후 어떤 구조로 파트너십을 맺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TSMC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완전히 운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한 이번 논의에 미국의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과 미국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TSMC의 인텔 공장 인수 거래가 성사될 경우 경영난에 빠진 인텔이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한때 지배했던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다만 이 거래는 양사 모두 양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칩 제조업체마다 공장 운영 방식과 기술이 달라 인텔 입장에서는 운영에 큰 변화를 줘야 한다. TSMC도 인텔의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TSMC도 이제 막 집권 2기를 시작한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과 협업하라고 TSMC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TSMC의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관련 패키징 주문 직접 인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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