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달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과 고용률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오른 16.4%로 집계됐다.

지난달 청년층 체감실업률의 전년대비 증가폭은 2021년 2월(26.8%)의 3.7%포인트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체감실업률은 노동시장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실질적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다. 피부로 느끼는 고용 상황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체감실업률이라고 불린다.

통계청 조사는 △지난 1주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 △일이 주어지면 일을 할 수 있으며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한 사람만을 '실업자'로 본다. 

체감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와 '잠재취업가능자'(구직활동을 했지만 사정이 생겨 일을 할 수 없는 이)·'잠재구직자'(일을 할 수 있으나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를 말하는 '잠재경제활동인구' 대비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와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를 더한 수치의 비율로 산출한다.

체감실업률은 2021년 1월 27.2%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대비로 보면 지난 2021년 3월부터 45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상승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6.0%를 기록하고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6.0%로 1년 전과 같았다. 실업자 수는 23만명으로 1만6000명 줄었지만 체감상 어려움이 갑작스레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의 수는 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월(4만6000명)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일단 취업자로 통계에 잡히지만, 생계 등을 위해 임시·단기 일자리에 뛰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취업자가 큰 폭(-21만8000명)으로 줄면서 1.5%포인트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지난달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통계도 청년층에서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증가해 43만4000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