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기후변화로 만성적인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220억 원(1570만 달러) 규모의 통합물관리 시스템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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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는 2월 14일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에서 보츠와나 정부와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수자원공사 |
이는 물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며 물시장이 급성장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개척한 것을 의미하며, 수자원공사가 물문제 해결 파트너로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14일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에서 보노 쿠모타카(Bono Khumotaka)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차관과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수도 인근 림포포(Limpopo)강 유역의 수위·강수 등 원격 계측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통합물관리 상황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8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변화로 물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국경에 인접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은 3년간 지속된 최악의 가뭄으로 2018년 수돗물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데이제로(Day Zero)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보츠와나 정부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번 사업을 발주했다. 대규모 사업비용을 공적원조(ODA) 방식이 아닌 100% 국가 재정으로 부담하는 방식은 매우 이례적으로, 현지 정부가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보츠와나와 2017년부터 국가 수자원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 타당성조사 사업에 참여하며 국가 물관리 계획에 협력을 이어왔다.
사업이 본격화되며 2023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의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케펜체 므주반딜레(Kefentse Mzwandile)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 간 고위급 면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보츠와나 정부는 수자원공사의 초격차 물관리 기술력을 인정해 사업 수행자로 단독 지명하며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최종 계약자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2019년 수자원공사가 타당성 조사 결과로 제안한 총 6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통합물관리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수도권 지역에 우선 시행된다. 이어 후속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물관리 디지털트윈을 포함하는 통합물관리는 수자원공사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기술로 댐 상·하류를 가상공간에 복제해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팀네이버와 공동 수주한 성과가 아프리카에도 확산되면서 보츠와나에 수자원공사 단독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네체 라모가피(Oneetse Ramogapi)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은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물안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초격차 물관리 기술 도입이 물 위기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국가 물안보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 교류 등 물관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기후변화로 물문제를 가장 극심하게 겪으며 물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최초로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수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우리 기업과 동반 진출의 기회로 삼아 기회의 땅으로 조명받고 있는 아프리카 경제협력에도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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