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을 약속했음에도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하락조짐을 보이자, 그룹에서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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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을 약속했음에도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지주 최초로 당기순이익 5조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 6일 주가(종가 기준)는 전일보다 6100원 내린 8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준 장초반 한때 KB금융의 주가는 7만7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호실적에 따른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6만1500원을 기록했던 하나금융의 주가는 이날 장초반 한때 6만100원까지 떨어졌다. 신한금융의 경우에도 실적 발표 당일인 6일 50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4만795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호실적에도 CET1에 기반한 주주환원책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하락하자, 그룹에서도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투자자들과의 소통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및 KB지주 임원 25명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약 2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그룹 경영진이 동시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밝힌 바와 같이 KB금융은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1·2분기 순이익 증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비율을 관리하고 반기에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함으로써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본 현지 주요 금융기관 및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는 올해 첫 투자설명회(IR)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진 회장은 방일 기간에 최근 고조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외 업권 동향을 공유하고,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 및 확대를 위해 쉼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진 회장은 일본 금융청과 일본은행(BOJ) 등에 이어 다이와증권, 미즈호, SMBC 등의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 현황과 함께 신한금융의 경영실적·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상황을 전했다. 특히 적극적인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 PF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증권사 정상화를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한국의 밸류업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 투자자들과의 대면 면담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개국의 25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발빠르게 공유하며 대응해 왔다. 지난달부터는 모건 스탠리, 삼성증권 등 국내외 주요 금융 애널리스트들과의 연이은 간담회를 통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및 신한금융의 안정성을 설명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와 제언들을 청취해 왔다.
진 회장은 “이번 IR과 간담회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하게 됐다”며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든든한 한국 금융시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한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 노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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