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방산 빅4가 지난해에도 차곡차곡 일감을 쌓으면서 수주잔고가 8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는 해외에서 일감을 확보하면서 수주잔고가 2023년보다 늘었다. 현대로템은 수주잔고가 줄었으나 올해 폴란드 2차계약을 통해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빅4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수출 비중이 커 영업이익 3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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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한화에어로·KAI·LIG넥스원 모두 일감 늘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81조1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74조6518억 원보다 6조4622억 원(8.7%)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빅4 중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말 기준 방산 수주잔고는 32조4000억 원으로 전년 27조8566억 원보다 4조5434억 원(16.3%)이 늘어났다.
지난해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 폴란드와 K9 자주포·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2차 계약을 맺으면서 수주잔고를 늘렸다.
이어 KAI가 24조6994억 원의 수주잔고로 뒤를 이었다. 1년 전 21조7759억 원 대비 2조9235억 원(13.4%) 증가했다. 이라크와 국산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감을 확보한 결과다.
LIG넥스원도 20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1419억 원으로 전년 19조5934억 원보다 5485억 원(2.8%) 늘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이라크에 천궁-Ⅱ를 수출하는 3조7000억 원의 대규모 계약을 맺으면서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빅4 중 유일하게 일감이 줄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방산 수주잔고 3조87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5조4259억 원과 비교해 1조5532억 원(28.6%) 감소했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협상이 지연된 영향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내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계약 체결 시 대규모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해외를 중심으로 무기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일감을 늘릴 수 있었다”며 “현대로템도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9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며, 루마니아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는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3조 원 시대 연다
방산 빅4의 수주잔고가 80조 원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주잔고 중에서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실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물량의 경우 국내 사업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수출에서는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K9 자주포와 천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수주잔고에 힘입어 올해 방산 빅4의 영업이익은 3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산 빅4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6528억 원으로 전년 1조2382억 원보다 1조4146억 원(114.2%) 급증했다. 방산 빅4가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수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3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며, 올해 역시 여러 곳에서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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