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상반기 중 '서머너즈 워:러쉬' 글로벌 출시
학계, "캐주얼한 게임 수요 지속 증가할 것"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숏폼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벼운 게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중심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방치형 등 가벼운 게임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 라이온하트 발할라 서바이벌 대표사진./사진=라이온하트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48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인건비 증가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업황이 침체됐던 만큼, 다양한 작품 출시를 통해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라인업에는 플레이타임이 짧은 신작들이 다수 포함됐다.

컴투스는 짧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신작을 선보였다. 지난 달 방치형 RPG '갓앤데몬'을 출시했다. 갓앤데몬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등극하는 등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또한 컴투스는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러쉬'를 태국에 먼저 선보였으며, 상반기 중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지난 달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신작으로 언리얼엔진5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이 특징이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커넥트는 지난 달 방치형 RPG 로스트소드를 선보였다.

2023년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캐주얼 붐을 일으켰던 넷마블도 상반기 '킹 오브 파이터 AFK'로 흥행 재도전에 나선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IP는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버추얼파이터와 함께 대표적인 격투게임으로 꼽힌다. 이번 신작은 격투게임에서 벗어난 수집형 AFK RPG로 출시가 예고됐다.

방치형 게임은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것에 따라 유저들의 평균 나이가 지속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들 사이에서 짧은 시간 안에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숏폼 시장 인기 폭증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숏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숏폼 이용률은 2023년 58.1%에서 12.8%p(포인트) 증가한 70.7%로 집계됐다. 

학계는 같은 콘텐츠 사업인 만큼, 숏폼의 성장이 게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짧은 게임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라이트한 게임 유저들이 숏폼 콘텐츠로 많이 이동한 상황"이라면서도 "단순한 게임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숏폼으로 넘어간 라이트 유저들이 다시 가벼운 게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숏폼' 콘텐츠 자체에 투자를 단행하며 이목을 끈다. 

지난해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스푼랩스와 함께 숏폼 드라마 분야에서 새로운 국제 표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미래 성장 분야를 발굴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플레이 타임 단축을 넘어 IP 확장과 콘텐츠 다각화의 일환으로 숏폼 요소를 접목하는 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향후 다양한 장르에서 이를 활용한 신작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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