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단전 의혹 두고 "윤석열 아닌 곽종근이 지시"
민주당 의원들, '與 단독 소집' 항의하며 회의 불참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군 병력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17일 "민주당 전문위원이란 사람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한참 이야기하면서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며 여당 측이 제기한 이른바 '민주당 회유 의혹'을 뒷받침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신이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과 박범계·부승찬 민주당 의원 간 면담에 배석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 측은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해 거짓 증언을 확보한 후 이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작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어떤 의원이든 집요하게 물으면 양심고백을 하려고 작정했다"(박범계 의원)며 회유 의혹을 정면 부인하고 있다.

김 단장은 이날 현안질의에서 "박 의원이 노란 메모지에 기록을 쭉 했고 한 번 더 해보라고 요구한 후 '사령관께서 말한 게 본인이 적은 거하고 다르다, 아까 그거 아니었지 않냐'라고 하면서 본인이 적은 문장으로 똑같이 (답변)하길 곽 전 사령관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2.17./사진=연합뉴스

김 단장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아닌 곽 전 사령관이 국회 내 단전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내 단전과 관련해 "윤 대통령 지시가 일체 없었다"며 "'많은 분들이 막고 계셔서 들어갈 수가 없다'는 보고를 드리는 와중에 곽 전 사령관이 '그러면 혹시 뭐 전기라도 내릴 수 없는지 찾아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 현안질의는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민주당에서는 부승찬·박선원 의원이 질의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곧장 퇴장했다.

부 의원은 현안질의에 참석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에게 "민주당에서 (회의) 소집 요구를 할 때는 왜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여당을 향해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국방위 합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안질의에 참석한 김 단장을 향해서도 "지난해 12월9일 본인이 울면서 한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되새겨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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