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번복된 것을 두고 “(이 대표가)요즘 성장을 외치던데 정작 성장하는 건 이 대표의 거짓말 리스트뿐이다”라며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진정성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결국 반도체특별법에서 주52시간 예외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실한 요청을 묵살해 버린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반도체특별법 토론회에서 ‘몰아서 일하기가 왜 안 되느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며 반도체 근로자의 주52시간 예외 적용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 등으로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발언을 부정하면서, 이 대표는 말 바꾸기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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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2.18/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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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반도체 연구개발은 미세공정 고밀도 직조 회로설계 등 기술 난이도가 높다. 게다가 고객별 맞춤형 제품 개발이 동시 진행돼 업무 성격상 엔지니어의 근로시간 유연성이 필수적이다”라면서 “미국 엔비디아는 고강도 근무 문화로 유명하고 대만의 TSMC 역시 주 70시간 이상 근무한다. 경쟁국은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대한민국 반도체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52시간에 묶여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이것 하나만 봐도 요즘 이 대표가 외치고 있는 친기업이, 성장은 거짓말이다. 조기대선을 겨냥해 표를 얻기 위한 기회주의적인 술책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되는 반도체를 묶어놓고 어떻게 성장을 이야기하고 미래산업 육성을 입에 담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낡은 제도에 가로막혀 첨단산업 역량이 저하되고 있다. 야당에 묻겠다. 여러분의 보좌진은 국감이나 지역구 선거처럼 일이 몰리고 바쁜 시기 주52시간을 준수하나”라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이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에 반대하는 것은 자신도 못 지키는 법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위선이자 폭력이다”라고 역설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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