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다지며 불필요한 지출 줄이는 선별수주 전략 유지
'연희2구역' 수주 유력…한남5구역 등 사업성 높은 곳 공략
[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로 마수걸이 수주를 앞두고 있다. 

또한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한남5구역을 필두로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도 선별수주를 통한 안정 성장을 이어간간다는 방침이다.

   
▲ DL이앤씨 돈의문 디타워 본사 전경./사진=DL이앤씨


18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도시 정비 사업 부문에서 총 1조 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3817억 원 규모의 잠실우성 4차, 4385억 원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3607억 원 규모의 자양7구역 재건축 수주 등 단 3건의 굵직한 사업만 따냈다.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순위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라는 위상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DL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1809억 원으로, 전년(2023년) 2조3274억 원으로 3위를 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이는 DL이앤씨가 지난해 사업 확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재무안정성 강화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재무가 가장 탄탄한 곳 중 하나다.

올해도 선별수주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사업 강자로서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ARCRO)'와 전통 브랜드 'e편한세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조만간 서울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22일 총회를 개최해 단독 입찰한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5층 아파트 106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시행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이다.

DL이앤씨가 만약 시공사로 선정되면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대어'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향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남5구역 재건축 조합장이 새로 뽑히며 DL이앤씨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새 조합장이 조합장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경쟁입찰 공약을 내세우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한 건설사가 단독 응찰한다면 해당 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5구역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었으나 1·2차 모두 DL이앤씨 단독 응찰해 유찰된 바 있다.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은 DL이앤씨가 수년 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온 곳으로, 서울 용산구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한강 조망 비율이 가장 높아 사업성이 좋다. 총사업비는 약 1조7000억 원 규모(3.3㎡당 공사비 916만 원)로 한남4구역보다도 규모가 크다.

한편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외에도 강남권, 여의도, 성수 등 사업성이 높은 지역 위주로 수주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등과 수주전이 예상되며, 압구정2구역도 빠르면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는 최근 들어 주요 입지에 공을 들여 사업권을 따내는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난해처럼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한남5구역을 포함해 압구정, 성수 등에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수주전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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