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독소, 소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유산균 배양액 처리, 곰팡이 독소 저감 효과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소의 소장과 비슷한 기능과 구조를 가진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이를 활용해 곰팡이 독소가 소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또 유산균 배양액을 활용해 독성 저감효과를 확인하는 데도 성공했다.

   
▲ 주사 전자 현미경으로 본 구형의 소장 오가노이드 및 미세융모/사진=농진청


사료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독소가 생성될 수 있다. 이 독소는 가축의 장 기능을 손상시키고, 사료 섭취량 감소·성장 저하·생식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해 생산성을 떨어뜨리며 축산 농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준다.

이에 연구진은 소의 소장 오가노이드가 곰팡이 독소에 실제 소장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했다. 곰팡이 독소에 노출된 소 소장 오가노이드는 장벽 기능이 무너졌다. 하지만 유산균 배양액을 처리하자 소장 오가노이드의 독성 효과가 감소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됐다.

류재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소 소장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이번 연구로 동물실험 대체 가능성과 유산균 배양액의 독소 저감효과를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돼지 폐 등 다양한 가축의 장기 오가노이드가 개발되면, 축산 연구 분야가 넓어지고 인간 질병·신약 개발을 위한 대체시험법 모델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동물실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및 법적 규제 강화 등으로 대체시험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장기 구조와 기능을 모사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대체시험법이 주목받고 있어, 축산과학원은 소, 돼지와 같은 가축 오가노이드 개발을 통해 가축의 질병, 사료효율 개선 등 가축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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