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말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공시 결과, 적립금 40조원, 지정가입자 수 63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립금 규모는 2023년 4분기 12조 5520억원에서 약 219% 폭증했고, 지정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479만명에서 약 3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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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말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공시 결과, 적립금 40조원, 지정가입자 수 63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현재 디폴트옵션 상품은 41개 금융기관에서 315개 상품을 출시해 정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이들 상품은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둬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중위험이나 고위험 등급의 68개 상품을 살펴보면 1년 수익률이 15%를 초과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초저위험상품의 수익률은 3.3%에 그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초저위험상품 적립액은 전체 적립액 40조 670억원의 약 88%에 달하는 35조 3386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정부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취지가 '수익률 제고'에 있는 만큼, '원리금보장상품' 편중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올해 공시부터는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판매) 비중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상품의 편중 정도를 알려 가입자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기관에는 가입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오는 4월부터 모든 디폴트옵션의 상품 명칭도 변경한다. 현행 디폴트옵션 상품 명칭은 '위험'을 강조하고 있어, 합리적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투자' 중심으로 명칭을 변경해 가입자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초저위험은 안정형, 저위험은 안정투자형, 중위험은 중립투자형, 고위험은 적극투자형 등으로 각각 바꾼다는 방침이다. 가령 '고위험 TDF'라는 명칭이 들어간 상품명은 '적극투자형 TDF'로 개편될 예정이다.
고용부와 금감원 측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시해 안내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공시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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