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수신상품 금리 2%대 목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수신금리를 내려오면서도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예금상품의 금리 상단은 연 3%로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 거치식예금 4종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p) 내렸다.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연 2.45%에서 2.30%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퍼스트표지어음·더블플러스통장' 금리는 최대 0.50%p,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최대 0.10%p, 'SC제일친환경비움예금' 금리는 0.10%p 내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금리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4일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0.20%p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약정 이율을 최대 0.3%p 인하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자 수신금리를 인하해 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금리가 내려가고 있음에도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선 은행업권의 '이자장사'를 둘러싼 시선이 곱지 않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이 전혀 경감되지 않고 있다'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은행들이 신규 대출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8월 가계대출 양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 양을 제어하는 정책이 우선적이었다"며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차도 어느 정도 지났고, 신규대출 금리도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로 국민에게 다가오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시중금리까지 전달되는 경로가 필요한데 좀 시차가 있다"며 "고금리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소상공인과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잘 반영해 참고하겠다"고 부연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예금금리 인하 폭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연초부터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안팎으로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면서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한은행이 지난달 14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p 내린 것을 시작으로 농협은행은 주택 관련 가계대출 금리를 최고 0.6%p 인하했다. 우리은행과 iM뱅크도 가산금리를 최대 0.29%p, 0.56%p 각각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은 '퍼스트홈론'의 우대금리를 0.1%p 인상했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실제 대출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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