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AI 수익화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신3사(SKT·KT·LGU+) 대처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AI 수익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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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T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4960억 원을 기록했다. 통신3사가 합산 영업이익 4조 원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AI 사업 강화를 위해 단행한 조직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때문이다. 지난해 메타버스, 택시 등 사업성이 적은 사업을 정리하고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KT에서 진행한 희망퇴직 과정에서 1조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통신3사는 올해부터 AI 사업을 토대로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AI 수익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만큼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우선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인해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가 모두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해당 사업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통신3사도 IDC 인프라 확장 작업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AIDC(AI인터넷데이터센터) 추진을 위해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AIDC 통합 솔루션 기업 '펭귄 솔루션스'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가산에 AI데이터센터를 오픈했으며, 국내 지역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논의 중이다.
MS와 5년 간 AI 사업에 2조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KT는 이 중 절반의 금액을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AI GPU(그래픽장치)를 확보하고 IDC를 확장해 폭증하는 인프라 수요 대비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에 AIDC 데이터 센터를 설립 중이다. 파주 AIDC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LG유플러스는 하이퍼스케일급 IDC 3곳을 보유하게 된다.
증권가는 올해 통신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기업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5조4712억 원으로 내다봤다.
업계도 통신3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IDC 분야에서 분명 기저효과가 존재할 것"이라며 "AI 수요 증가로 응용 서비스 부문에서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 통신3사, 시장 선점 위한 각양각색 AI 전략
통신3사는 올해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AI 부문 수익화를 꾀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거래)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반면 KT는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B2B 시장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B2B 분야에서 통신사들과 동맹을 바탕으로 수익화를 꾀한다.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TELCO(텔코)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B2C 분야에서도 가입자 수 800만 명이 넘은 '에이닷'에서 수익이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출시한 AI 개인비서 '익시오'를 필두로 B2C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익화 방안까지 발굴할 방침이다.
KT는 MS와 협업 강화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1분기 내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를 예고했다. 또한 GPT-4에 한국형 데이터를 학습 시킨 AI 모델도 선보인다.
새로 시작하는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도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LG CNS 시절 MSP 사업을 진두지휘 했던 김영섭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세계 2위 CSP 사업자 MS와 협업을 맺은 만큼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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