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되고 있고,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통화‧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올해 마지막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올해 1월 연 3.00%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0% 수준에서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변동성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 때 148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 143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출석해 "지금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다 공감대가 있다"면서 "다만 금리를 인하를 언제 할지 이 시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를 보고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기 상황이 밝지 않다. 위축된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진작을 위해서는 통화·재정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기존 1.9% 전망에서 1.6~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도(KDI) 종전보다 0.4%p 낮춘 1.6% 성장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내수와 수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는 점에서다. KDI는 "다수의 기관에서 1%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경기가 기존보다 둔화되는 국면인 것은 틀림없다"며 "이런 시점에서는 거시경제 정책, 통화·재정정책이 경기를 뒷받침하는 것이 경기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DI는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고금리라고 보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며 "지금 중립금리가 대략 2%대 중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현재 안 좋은 상황을 생각하면 적어도 2~3 차례 정도 내리는 것이 필요한 상황 아닌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도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20개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물가나 환율 추이, 내수 등 다양한 경기 상황,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보면 조금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당국 내 공감대, 또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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