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눈물 닦겠다며 정의 부르짖던 민주당, ‘진실 규명’ 가로막아”
“공영방송의 은폐 시도…정치권의 침묵이 사회 정의와 인권 위협”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에 진실을 밝혀야 할 MBC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 사건을 은폐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도 비판에서 예외일 수 없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정의를 부르짖던 민주당은 청문회를 거부하고 침묵함으로써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MBC 기상캐스터로 근무한 고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음에도, MBC와 MBC 대주주이자 관리기관인 방문진이 오 씨가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상위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사진=이상휘 의원 SNS

이 위원장은 “MBC 3노조에 따르면 MBC는 지난 18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오요안나는 프리랜서이므로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족들이 공개한 자료나 보도에 따르면 오 씨는 MBC 기상재난 파트장의 지휘와 감독 아래 출퇴근 시간의 엄격한 통제와 업무 지시를 받으며 근무했다. 이는 근로자성의 주요 특징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이 위원장은 야당 추천 인사인 박선아 방문진 이사가 고 오요안나씨 사건 진상조사에 유가족이 참여하는 것을 ‘부적절하다’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면서 “망언까지 서슴지 않고 MBC 사수에 앞장서고 있다. 오씨와 관련된 의혹을 MBC 흔들기라는 진영 논리를 앞세웠던 MBC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행동이다. 무엇보다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고 오요안나씨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한 민주당을 향해 “더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의 동조와 침묵이다”라면서 “청문회를 남발하던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은 MBC와 한 편임을 자인하는 것인가. 우리 편이면 범죄도 눈감아 주겠다는 것인가”라고 꾸짖었다.

또 이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불행한 죽음이 아니다.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 내에서 자행된 비인간적인 괴롭힘과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 그리고 정치권의 침묵은 우리 사회의 정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MBC, 방문진, 민주당이 △고 오요안나씨의 근로자성 인정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 즉각 사퇴 △고 오요안나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 등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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