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35% 해외서…점유율 1위 말레이시아 시장 외 태국 법인 성장도 주목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지난해까지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제조사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고, 판매채널도 마진을 깎아가며 생존에 나섰다. 소비자는 물가 부담에 지갑을 굳게 닫아 결국 내수침체로 이어졌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가중됐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중고에 탄핵사태까지 덮쳤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도 유통업계는 활로찾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해외시장과 사업다각화 등 주요 기업들의 성과와 새해 청사진을 알아 본다.<편집자주>

'4조 클럽' 입성에 성공한 코웨이의 해외 사업 성장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린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공고히 함과 함께 태국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시장의 확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 코웨이 CI./사진=코웨이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4조3101억 원을 올리며 사상 첫 4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8% 증가한 795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1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올랐다.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주요 제품을 비롯해 고성장하고 있는 비렉스(BEREX)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한 2조58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코웨이 해외법인 연간 매출액이 1조545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5%가 해외 사업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 8.0% 성장한 규모다.

코웨이는 현재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유럽, 싱가포르의 해외종속회사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차지하는 곳은 말레이시아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1조15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법인을 출범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노후된 상수도 인프라 시설로 식수를 사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렌탈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의 반응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정수기 뿐만아니라 추후 관리 서비스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현지화 전략이 점유율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현지인 코디네이터를 고용해 네트워킹을 늘려나가고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현지 문화를 고려해 지난 2010년에는 할랄 인증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제품은 ‘옴박(CHP-7310R)’으로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생활문화에 맞춰 설계됐다. 일반 냉 정수 출수구 외에 온수 전용 출수구를 별도로 탑재하고 온수 용량을 늘려 사용 효율성을 높였다. 6단 맞춤 온수(40~90도) 시스템으로 상황과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온도 선택이 가능하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렌탈 계정 수도 지난 2022년 278만 개에서 2023년 301만 개, 지난해 322만 개로 지속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정수기 보급률이 지난해 기준 약 25%에 불과해 아직 높은 성장성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된다. 

   
▲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매출 1조1584억 원을 기록했다./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처음으로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렉스를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비렉스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에 대한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비렉스 론칭을 통해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에만 선보였던 안마베드, 디자인 안마의자 등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시장 다음으로는 미국 법인에서 전년 대비 4.4% 오른 214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태국 법인이 매출액 125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태국 시장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24.3% 오르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며 말레이시아 다음 주목할만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역시 상수도 노후화와 수돗물의 석회 비율이 높아 정수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태국 법인은 현지 환경적 요인과 최근 금융 인프라 발달, 판매 인력 강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매출이 늘어나면서 해외 렌탈 계정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93만 개였던 해외 렌탈 총 계정 수는 2021년 258만 개, 2022년 310만 개, 2023년 343만 개 2024년 376만 개까지 5년 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해외 사업에서의 성장은 지난 2020년 넷마블의 인수 후 선언한 '뉴 코웨이(NEW COWAY)' 5년간의 혁신 과정이라는 평가다. 코웨이는 뉴 코웨이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혁신 제품 개발, 비렉스 등으로의 신사업 확장,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코웨이는 앞으로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진출 국가를 발굴하고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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