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정부가 AI G3 도약을 위해 기업들과 스킨십을 확대하고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 딥시크 사태 이후 '원천기술' 개발이 수월해졌음에도 열악한 인프라가 발목을 잡는다. IT 업계는 AI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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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9일 네이버 1784 현장을 방문해 AI 정책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과방위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과방위원들과 과방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네이버 측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AI 사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 측은 AI 사업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최수연 대표는 "국내 AI 산업이 규제보다는 진흥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저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라며 "AI 역시 국가 차원의 지원과 정책적 방향성이 마련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과방위는 이에 관해 AI 기술 발전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입법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AI 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과방위가 앞장서서 정부, 기업과 협력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과방위는 'AI 강국 도약을 위한 여야 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는 △대규모 투자 및 인프라 조성 △산업계와 소통 강화 △법·제도 정비 △국제협력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업계는 정부의 동향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IT 업계는 이전부터 데이터 사용 규제,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기술 고도화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정부가 나서서 AI 인프라 확장에 착수하면 기술 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원천기술 강화 위해 GPU 확보가 최우선
정부가 인프라 확장에 대해 약속하며, 국내 원천기술 고도화 작업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원천기술에만 집중해 사업을 펼친 사업자는 네이버와 LG그룹이 유이했다.
양사는 직접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인 클로바X와 '엑사원'을 내세우며 AI 시장 선도에 나섰다. 하지만 빅테크들과의 머니게임에서 밀리며, 성능에서 뒤처지게 됐다.
다른 IT 기업들도 자체 LLM을 개발했지만, 빅테크와 협업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는 응용서비스 출시로 빠르게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다행히 딥시크가 저효율·고비용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한국도 원천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GPU 등 열악한 인프라가 발목을 잡는다. 한국이 보유한 GPU는 2000개에 불과하다. 오픈AI가 챗GPT4를 만드는데 사용된 GPU 개수가 1만5000개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족한 수치다. 딥시크 이후 적은 GPU로 AI 모델을 만들 수 있음이 입증된 점을 감안해도 GPU 확장에 힘을 써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학계는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이와 같이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AI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정상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는 "장기적으로 기술 투자에 대한 미흡하게 대처하면 외국과의 관계에서 기술 종속국으로 빠져들 위험이 존재한다“라며 "중장기적 AI 주권 확보와 기술 가치 창출을 위해 AI 기술 개발 정책에 더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과방위는 AI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SK텔레콤 ICT 기술연구센터, LG AI 연구원, 카카오 등 다른 기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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