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랭킹 20위)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알 함리야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핑크레이디스컵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51위)을 3-0으로 완파했다. 추효주(오타와 래피드)가 멀티골을 넣고 최유리(버밍엄시티)가 쐐기골을 보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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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레이디스컵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
지난해 10월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앞선 3차례 경기에서는 모두 패한 바 있다. 일본에 0-4로 졌고, 스페인에 0-5, 캐나다에 1-5로 패했다. 여자축구 강팀들과 만나 많은 골을 허용하며 3연패를 당한 끝에 이날 우즈베키탄을 상대로 4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이번 핑크레이디스컵 대회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태국, 인도, 러시아, 요르단 등 총 6팀이 참가했다. 토너먼트 없이 모든 팀이 대진 추첨에 따라 3경기씩만 진행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태국, 인도와 경기를 치르고 러시아, 요르단과는 만나지 않는다. 각 팀의 3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과 골득실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컵을 차지한다.
1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2차전에서 맞붙는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상우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대표팀에 첫 소집한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대표팀에 처음 뽑힌 9명 중 서인경(문경상무)을 제외한 8명이 선발(이덕주, 박아현, 김명진)과 교체(조민아, 신나영, 최한빈, 최다경, 정다빈)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소연(시애틀레인), 이영주(레반테바달로나), 최유리, 이금민(버밍엄시티) 등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 직전 팀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 제외돼 벤치에서 시작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최유정(화천KSPO)이 맡았다. 2선에는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김명진, 박아현(이상 인천현대제철)이 포진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배예빈(인천현대제철)과 김신지(AS로마)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이덕주(인천현대제철)-홍혜지(AFC토론토)-김진희(경주한수원)-김혜리(우한 징다)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올해 첫 A매치에 나선 한국대표팀은 손발을 맞추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전반에는 측면 공격수로 나선 추효주가 혼자 두 골을 넣으며 신바람을 냈다.
추효주는 전반 38분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해 볼을 받은 뒤 가운데로 드리블하다가 오른발로 꺾어차 골문 왼쪽 구석으로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6분 뒤인 전반 44분에는 아크 부근에서 볼을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절묘한 궤적으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서자 신 감독은 후반에도 새 얼굴 테스트를 이어갔다. 첫 소집된 선수 5명이 차례로 교체 투입돼 평가를 받았다.
득점 없이 후반을 진행하던 한국은 후반 30분 교체로 나온 최유리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최유정의 프리킥을 받아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세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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