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는 발언을 두고 당내외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상이란 흑백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중도도 있는데 보수적 중도도 있는 것이고 진보적 중도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의 입장을 '보수' 또는 '중도·보수'라고 많이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로지 진보'라고 해서 어떻게 국가 살림을 하는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 고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11월13일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당시 "우리 당은 중도 우파"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재임 중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비해 진보이긴 하지만 정체성으로 보면 보수 정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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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2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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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계열 두 전직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림이 아주 다양한데 상황에 따라서 보수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하고 진보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무능에다가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쳐서 경제 상황이 너무 심하게 악화됐다"며 "분배와 공정을 얘기하기는 참 어려울 정도로 성장 자체가 마이너스로 가는데 살아남아 있어야 행복한 삶도 가능하지 않는가"라며 이른바 '우클릭' 행보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이날도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측의 반발은 계속됐다.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 지 모른다.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환경과 생명, 시장 방임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정당이겠는가"라며 "장차 진보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적자'로 불리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돼 보니, 진보 대통령이 진보 정책을 다 할 수가 없고 보수 대통령이 보수 정책을 다 쓸 수 없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불법 계엄에 반대하는 국민과 함께 7:3의 나라를 만들어야 대선 승리도 가능하고, 새로운 나라 건설도 가능하다"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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