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골드바 수요와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금값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전히 고점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금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투자자들이 관심이 모아진다.
|
 |
|
▲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36분께 전날보다 0.1% 오른 온스당 2936.38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2954.6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전장보다 0.7% 오른 2956.10달러로 집계됐다. 금 선물이 온스당 3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올들어 벌써 12% 가량 올랐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붙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분위기를 타고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증하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질 때 금값은 강세를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골드바 수요 및 금 ETF 수요 역시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매년 1000톤(t) 이상 금을 매입했다.
월가에선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씨티그룹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전쟁 우려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금이 3개월 이내에 해당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앙은행의 강한 수요를 근거를 들며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2890달러에서 3100달러로 높여 잡았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는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3150달러로 제시했다.
금값이 더 뛸 것이란 전망 속 전 세계적으로 실물 금 수요가 급증해 일부 품귀 현상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과도하게 풀린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 미·중 갈등 확산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 대신 금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