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딥시크 앱 신규 설치 중단…"이용자 주의 당부"
민감정보 수집 가능성에 국내 소비자 불안감 확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저가 전기차로 승부수를 던진 BYD가 국내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와의 협력 발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보호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BYD의 한국 시장 안착이 예상보다 험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YD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와 협력해 최소 21개 신차 모델에 자율주행 시스템인 '천신의 눈'(God’s Eye)'을 탑재할 방침이다. 

BYD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다. 한국 시장에서도 '아토3'를 출시하며 본격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리스·렌트 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BYD의 이같은 전략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아토3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대가 넘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다만 최근 '딥시크'와의 협력 발표는 BYD 한국 시장 안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BYD 아토 3./사진=BYD코리아 제공


◆ 개인정보 유출 우려 증폭…각국 딥시크 '차단' 움직임

앞서 아토3 출시 당시에도 중국산 커넥티드카가 개인정보 유출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커넥티드카는 사전적으로 자동차 내외부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차량을 의미한다. '아토3'는 무선 폰 프로젝션, 무선(OTA) 내비게이션·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커넥티드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커넥티드카 기능으로 수집된 운전가의 개인정보가 중국 등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BYD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에 대한 국내 고객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수집된 개인 정보는 중국 본사에 공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YD 차량의 데이터가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딥시크와의 협업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딥시크는 뛰어난 AI 기술을 바탕으로 저비용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과도한 정보 수집 방식에 논란이 일면서 전 세계적으로 딥시크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딥시크에 대한 각국의 제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딥시크의 신규 앱 다운로드를 전면 차단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정부 기관을 비롯한 주요 부문의 딥시크 접속을 제한하며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딥시크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 개인정보 보호 문제, 한국 시장 안착에 '독'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BYD의 딥시크 도입이 한국 시장 안착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불거지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BYD는 중국 내 판매 차량에 우선 적용한 뒤 현지 상황을 고려해 적용 시기 등을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순차적으로 수출 차량에도 '신의 눈'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AI 기반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BYD의 신차 전략이 차질을 빚고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소비자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다. 딥시크와의 협력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앞으로의 규제 변화와 소비자 반응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에 판매하는 차량에도 딥시크 기술을 장착할지 불확실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BYD의 한국 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며 "BYD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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